사회생활 힘들다… 올해 초 회사일로 많이 멘탈이 무너졌습니다. 쉬운 일이 하나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고자 무엇이든지 해봤습니다.
하지만 쉽게 이전처럼 돌아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회사 본부장에게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곧 조언을 주더라고요. ‘구룡사 템플스테이에 한번 다녀와라.’ 깜짝 놀랐습니다. 템플스테이라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행력이 좋아 그날 저녁 바로 템플스테이에 예약을 했습니다. 반신 반의했지만 모 아니면 도 아니겠습니다. 혼자 가기엔 많이 심심할 것 같아 제 친구 한 명과 함께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구룡사 템플스테이에 대해 구석구석 실제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템플스테이란?
템플스테이란 무엇일까요? 템플(절)과 스테이(머물다)의 합성어로 절에서 며칠 머무는 프로그램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머물면서 무엇을 할까요?
예약하신 사찰의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스님과의 대화를 할 시간도 있고 108배를 할 시간도 있습니다. 즉, 불교문화를 배우고 사찰 생활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됩니다.
구룡사 – 절 이름 유래
신라 문무왕 때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을 메우고 사찰을 창건하여 구룡사(九龍寺)라고 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절 이름이 구룡사(龜龍寺)로 개칭되었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 사세(?)가 기울어졌다고 합니다. 어떤 노인이 와서 절의 기가 쇠약해진 이유를 말했습니다. 그 이유가 절 입구에 거북 바위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혈을 끊으라 합니다. 그리하여 스님들이 거북바위 등에 구멍을 뚫어 혈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사세는 계속 쇠퇴하였습니다.
그래서 거북바위의 혈을 다시 잇는다는 뜻에서 절의 이름이 구룡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구룡사 템플스테이 알아보기
위치
저는 원주에 있는 구룡사 템플스테이를 갔습니다. 차를 이용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1시간 30분 안 걸렸습니다.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예약
우선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하단의 링크를 들어가시면 전국 템플스테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구룡사를 선택했습니다.
비용
비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친구와 갔는데요. 2명이니 총 12만 원을 지불하였습니다.
- 성인 : 80,000원 (1인, 1박), 60,000원 (2인 인당, 1박)
- 중고생 : 60,000원 (1인, 1박), 50,000원 (2인 인당, 1박)
- 초등생 : 30,000원 (1인, 1박)
- 미취학 : 무료 (1박)
방
성인 2인으로 신청하면 방을 하나 배정해 줍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성인 1인실씩 개별로 사용하시려면 인당 2만 원을 추가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그냥 1인실로 사용했습니다. 충분했습니다.
중고생은 만 원을 추가하여 6만 원입니다.
혼자 오면 자동으로 1인실로 배정되게 됩니다.
준비물
- 세면도구(샴푸, 린스, 수건, 각자 화장품 등)
- 편한 운동화
- 양말
- 편한 옷 (화려한 옷은 안입는 것이 좋습니다)
문의 전화
상담은 이 번호로 하시면 됩니다. 033) 731-0503
상담 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5시입니다. (7시 이후로 전화 통화가 안 됩니다.)
템플스테이 방 상태는 어떤가요?
저희는 성인 남자 2인으로 갔습니다. 1인실을 사용했는데요 아래 보이시는 ‘정업’방을 배정해 주셨습니다. 딱 2평 남짓한 방입니다. 화장실은 개병 화장실입니다. 우선 방의 상태는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침구류도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방이 온돌이라는 점입니다. 정말 엄청나게 따듯했습니다. 이때 좀 추웠습니다. 저희는 방 온도를 올리고 잠을 잤습니다. 몸을 지졌습니다. 정말 몸이 녹았습니다. 찜질방이었습니다.
성인 남자 2명이면 1인실로 충분합니다.
구룡사 템플스테이의 프로그램
아래는 구룡사의 1박 2일 프로그램입니다. (사창의 사정상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첫째 날에는 예약한 것을 확인, 접수하고 저녁 공양을 합니다. 처음 절밥을 먹는 거죠. 이후 범종 및 저녁 예불 시간이 있고 이후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후 자유시간을 갖고 취침을 합니다.
둘째 날에는 새벽예불로 시작하여 아침 공양이 있습니다. 이후 108배 하며 염주를 만들고 템플스테이 소감문을 작성합니다. 이후 본인이 하루 머문 방을 정리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이후 집으로 가게 되는 일정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프로그램 전부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이 당시 평일이었는데 저희 팀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첫째 날 저녁에 범종을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스님과의 담소는 나누지 못했죠. 절 밥은 다 먹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108배를 하며 염주를 만들었습니다. 소감문은 작성하지 않고 점심 공양을 하고 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친절함
저의 첫 템플스테이였습니다. 우선 방은 배정해 준 담당자 아주머니께서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그리고 범종 체험과 108배 염주 만들기 체험 때 함께 했던 스님이 있었는데 그 스님 또한 친절했습니다.
현재 2023년 8월인 시점에 아직까지도 그 방을 배정해 주신 담당 아주머니와 스님(마른 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갔을 때 듣기로는 마른 스님분께서 다른 절로 가신다는 것을 듣긴 했습니다.
템플스테이의 공양(절밥) 후기
위 보이는 사진이 바로 절밥입니다. 불교이다 보니 고기반찬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기반찬처럼 나오는 반찬이 나옵니다. 콩고기로 만든 반찬인데요.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 맛이 다 훌륭했습니다. 특히 저 미역국이 진국이었습니다.
위 음식들은 뷔페식으로 알아서 퍼다 먹는 시스템입니다. 더 먹고 싶으면 가서 퍼서 드시면 됩니다. 저는 정말 만족했던 공양이었습니다.
참고로 위 절밥을 다 먹고 설거지는 식당 밖을 나가서 설거지하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설거지를 하시고 접시를 놓아 두시면 됩니다.
108 염주 만들기 프로그램 후기
둘째 날 일정입니다. 저희는 108배를 하며 위 보이시는 염주를 만들었습니다. 108배 이거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만만하게 봤는데 물로 보면 안 됩니다. 한번 절을 할 때마다 저 알을 실에 넣데 고도의 집중력도 필요했습니다. 순발력이 좋으면 유리하긴 합니다.
108배를 다하고 나면 저렇게 알이 꽉 찬 염주가 완성됩니다. 염주를 만들고 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저 염주는 현재 저의 차 안에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1일차 일정의 밤 하늘입니다. 별이 보이시나요? 원주에 위치한 구룡사에서는 별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공기가 맑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밤 하늘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기에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산책 코스 – 폭포를 만나다
구룡사 템플스테이를 선택한 이유는 산책코스도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2일차 아침이 되고 저희는 기분 좋은 산책을 하러 산책코스로 향했습니다. 방을 나가서 아래로 향하고 우측으로 쭉 가면 산책코스가 길게 나옵니다.
생각 외로 산책코스가 정말 잘 되어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구룡사에 가시면 꼭 아침 산책을 하시면 하루가 상쾌해질 것입니다.
구룡사 템플스테이 후기를 마치며
오늘은 제가 구룡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전부 제가 돈 주고 제가 예약하고 실제로 다녀온 리얼 후기입니다.
템플스테이라는 것은 그동안 많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제가 다녀와보니 정말 다녀올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멘탈이 무너질 때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회복하고 싶을 때 한 번쯤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템플스테이는 가본적 없지만 구룡사 템플스테이는 저에게 있어 나름 괜찮은 추억을 심어주고 멘탈도 회복되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추후에 다른 템플스테이도 가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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